런던 사진을 뒤적이던 중 작년 이맘때 찍은 사진들을 발견했다. 매년 여름 찾아오는 라벤더의 계절, 런던 근교에도 라벤더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장소들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메이필드 라벤더 팜 (Mayfield Lavender Farm)을 다녀왔었다. 나에게 마지막 여름이기도 했던 작년 8월 초 시간 내서 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름에 런던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의 마지막에는 근교도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서 메이필드 외에도 런던 센트럴 근처에서 라벤더를 볼 수 있는 곳들도 추천해보려고 한다.
메이필드 라벤더 농장은 18-19세기 동안 전성기였던 유서 깊은 라벤더 산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6년 개장한 25 에이커 (10만 제곱미터/약 1600평) 크기의 유기농 라벤더 팜이다. 위치는 노스 서레가 다운스에 있고 두 종류의 라벤더가 백악질의 토양에서 자라고 있다. 농장에는 마실 거리과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들과 라벤더 용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있다.
Mayfield Lavender | Organic Lavender Growers on the Surrey Downs
UPDATE 2019 SEASON: Thank you to everyone who has visited our beautiful Organic Lavender farm this summer, we hope you have had an enjoyable experience. The Lavender Season is almost over and we plan to commence the 2019 harvest on Sunday 11th August if
www.mayfieldlavender.com
메이필드 라벤더 팜
★★★★★ · 농장 · 1 Carshalton Rd
www.google.com
홈페이지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4가지가 있다.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루트가 다르다. 킹스크로스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템즈 링크 기차를 한번 타고 East Croydon에서 내려서 166번을 타면 된다. 구글맵으로 루트를 미리 알아보고 가자.
라벤더 팜에 도착했다면 우선 더운 날씨 라벤더 아이스크림부터 맛보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스콘, 티 없는 게 없다. 왼쪽 소프트콘으로 먼저 먹었는데 뭐랄까.. 약간 향만 나는 정도?라서 조금 실망했기에 집에 오기 전에 오른쪽 라벤더 컵 아이스크림을 시도했는데 완전 제대로 진한 라벤더 맛이었다. 라벤더 향과 라벤더가 씹히기까지 하는 진짜 라벤더 아이스크림! 라벤더 오일을 넣은 것 같았는데 향을 좋아한다면 꼭 맛보기 바란다. 완전 추천! 가격도 싸서 1.5~3파운드 내외였다.
보라색 세상의 라벤더 농장은 모든 인스타 그래머들의 천국이다. 노란색 옷이 없어서 베이지색 옷을 입고 갔는데 라벤더에 묻혀버렸다.. #mayfield #lavenderfarm #london 정말 전문가부터 초보자까지 어디서 찍어도 화보가 된다. 영상을 찍는 분들부터 삼각대, 대포 카메라 모든 장비들이 총출동한다. 방문하기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미리 사진들 보고 코디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라벤더 농장에서 화보 사진을 건지기 위한 필수템 추천! : 흰색이나 노란색 옷 (보라색의 보색인 노란색이 사진을 더 예쁘게 만든다), 시폰 소재의 드레스 (치맛자락이 날리며 영화 같은 장면 연출), 밀짚모자, 삼각대 필수, 그리고 상점에서 파는 라벤더 부케를 들고 찍으면 평생 프사 완성!
아래 사진처럼 부케 한 다발에 4파운드씩 팔고 있다. 사진도 찍고 집에 장식해놓으면 너무 예쁠 것 같다.
점심은 라벤더 애프터눈 티세트나 간단한 스낵 정도를 먹을 수 있다. 나는 친구와 핫도그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점심이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좋아서 재료도 듬뿍 넣은 핫도그가 놀랍게도 겨우 5파운드! 너무 맛있었다. 더 놀라운 건 라벤더 맛 소시지를 넣은 라벤더 핫도그가 있다는 점. 라벤더 레모네이드도 맛있었는데 내가 시킨 라벤더 사이다.... 몇 모금 먹고 못 마셨다. 강한 라벤더와 사이다가 마치 약 같은 느낌이었다. 궁금한 사람만 맛보길! 차라리 시원하게 와인 한잔 혹은 티가 어떨지?
핫도그 가게 말고도 다른 상점도 있고 라벤더 애프터눈 티세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면 바우처를 살 수 있는데 입장료도 포함된 가격이다. 현장 구매도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2019년 기준 8월 26일 전까지 방문해야 라벤더 수확 전에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구성은 수제 라벤더 스콘, 잼, 클로티드 크림, 버터, 라벤더 머핀, 라벤더 마카롱, 라벤더 숏 브레드, 라벤더 퍼지, 라벤더 치즈, 처트니 샌드위치 그리고 음료 (티, 커피, 라벤더 레모네이드 중 선택)이다. 애프터눈 티세트가 부담된다면 가볍게 크림 티 세트 (음료 하나 스콘&잼, 크림 하나 주문)로 맛봐도 좋을 것 같다.
오 마이 갓, 너무 라벤더 보라보라 해서 예쁘다. 어디 가서 이렇게 라벤더 종합세트를 맛볼 수 있을까? 담에 가게 되면 꼭 먹어봐야지.
이렇게 라벤더로 유명한 곳에 왔고 유기농이라니 오일정도는 사가는 게 예의겠지 하고 들어간 기념품 가게에는 세상 모든 라벤더 제품들이 모여있는 듯했다. 라벤더 쿠키, 솔트, 바스솔트, 오일, 식물, 술, 초콜릿 등등 살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으니 가방 가볍게 들고 가서 특이한 라벤더 제품들 가득 담아오자.
(출처 : Timeout)
끝으로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던 라벤더 팜의 진실.. 벌이 엄~~~ 청 많다. 향수 뿌리지 말고 벌 조심! 하기. 그 외에는 런던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정말 영국의 여름을 사진으로 예쁘게 기록하면서 행복한 경험 많이 하길 빌어본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꾹!
[런던백과] 로컬만 아는 산책로, 리젠트운하 (0) | 2019.08.24 |
---|---|
[런던백과] 영국판 다이소 TOP 6 브랜드 추천 (2) | 2019.08.18 |
[런던백과] 영국영어 넷플릭스로 공부하는 법 (0) | 2019.08.10 |
[런던백과] 런던의 숨은 보석같은 산책로 (0) | 2019.08.03 |
[런던백과] 나의 최애 공원 공개 (2) | 2019.08.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