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는 안 봐도 넷플릭스는 보는 세상. 넷플릭스를 처음 접하고 나서.. 무료 체험 한 달을 써보고 또 다른 아이디로 한 달 그렇게 꼼수를 부리다가 정기결제를 하게 되었다. 영어공부는 사실 결제 사유의 반절 정도만 차지한다. 나머지 반절은.. 너무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티브이쇼까지 없는 게 없고 세상 각국 유명하고 좋은 프로그램들이 넘쳐나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장르별로 나라별로 프로그램 타입별로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재미있는 것도 많지만 유익한 프로그램들도 많아서 잘 골라서 본다면 정말 좋은 인터넷 서비스다.
나는 고등학교 때 본 영드 고전! 스킨스를 스타트로 영국 드라마를 사랑하게 되었다. 넷플릭스를 알기 전에도 많이 보곤 했는데 많은 한국인들도 넷플릭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 안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들을 추천해 보려고 한다. 넷플릭스에도 물론 영국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티브이쇼까지 볼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다. 영국 콘텐츠를 보면 영국의 문화, 영국식 언어, 역사 등을 어렴풋이 배울 수 있어 워홀을 준비하거나 여행을 준비한다면 콘텐츠를 보고 가는 것이 좀 더 시야를 넓혀주어 영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여행하는데 정말 큰 역할을 한다. 미리 알아감으로써 그냥 지나칠 만한 것들도 역사라던지 의미가 있는 살아있는 체험과 공부가 될 테니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토막 영어 : 외국에서는 한국에서 말하는 드라마를 TV Seriese 혹은 TV Show라고 한다. )
| 어떤 내용?
영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드라마! 바로 셜록홈스다. 사실 너무 유명해서 적는 게 무색하지만 유명한만큼 매력 있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고전 추리소설 셜록홈스를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이 드라마는 처음엔 못생겨 보이지만 나중엔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사실임) 베네딕트 컴버바치 Benedict Cumberbatch와 영국 유명 배우 어디선가 본 듯한 옆집 아저씨 같은데 멋있는.. 마틴 프리만 Martin Freeman이 셜록과 존 역할을 맡았다. 소시오패스인 셜록과 친구 존이 함께 풀어나가는 영국의 범죄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놀랍게도 정말 1화의 시작부터 전 시즌 끝까지 긴장을 풀 수없을 만큼 몰입감이 엄청나고 중간중간 유머들이 드라마를 전혀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
| 뭘 배울까?
셜록은 현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런던 구석구석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간접관광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런던 센트럴부터 동서남북 모든 곳, 으슥한 곳부터 호화로운 빌딩들까지 기대해도 좋다. 셜록을 보고 런던에 간다면 생생한 드라마 장면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재밌는 경험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문화나 예절, 생활방식 등을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
영국식 영어를 얘기하자면 사실 셜록의 말이 엄청 빠르고 전문용어들이 많기 때문에 왠만한 영어 실력자 말고는 리스닝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확하고 깔끔한 표준 발음으로 유명한 컴버배치의 영국 영어는 우리 귀를 즐겁게 해 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터넷 찾아보면 그가 녹음한 오디오북도 있는데 추천! 귀가 녹는다 녹아..)
| Netflix
총 시즌 4개 / 각 시즌 총 3화 / 1화 당 1시간 반
유령신부라는 부 제목으로 영화도 한편 있다.
| 어떤 내용?
런던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도시인만큼 그들의 이야기도 생활도 가지각색이다. 턴업 찰리는 주인공인 찰리 (이드리스 엘바 Idris Elba)의 이야기이다. 왕년에 잘 나가던 DJ였던 찰리는 인기가 식어버린 후 싸구려 클럽들을 전전하며 서글픈 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유명 배우인 친구 데이비드와 그 부인인 잘 나가는 DJ 사라의 딸을 봐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왜 DJ를 하다가 보모가 되었는지 과연 DJ로 다시 유명해질 수 있을지는 드라마를 확인해 보자. 원래 영국 출신인 이드리스는 극 중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나오는데 그들의 생활과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일단 드라마가 유쾌하고 감동도 있다. 런던, 이비자, 클럽, 페스티벌 등 신나고 역동적인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 뭘 배울까?
런던영어도 EAST, WEST, SOUTH, NORTH 다 억양이 조금씩 다르다. 잘 들어보면 찰리나 그의 주변 사람들의 영국 영어는 억양이나 느낌이 내가 알던 영어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친근함이 느껴지는 이스트, 사우스 쪽 억양에 익숙해져 보자. 몇 가지 표현을 배워서 영국에서 써먹으면 영국친구들이 재미있어할 것이다. 예를 들면 'ISN'T IT?'을 보통 '이즌팃?' 혹은 '이즈닛?'이라고 하는데 친한 사이나 사우스, 이스트 사람들은 '이닛?'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슬랭 같은 걸 배워가면 사람들과 친해지기 더 쉬울 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영국에 사는 아프리카출신의 영국인들 혹은 이민자들의 생활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영국 생활로 느낀 점은 개인적으로 본토 사람들도 좋았지만 흑인인 친구들과 더 통하는 점이 많았고 친해지기 쉬웠다. 그들은 정이 많고 쾌활하며 유머러스하다. (물론 개인차가 있다.) 또 아프리카 지역 어머니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우리나라 못지않은 것도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Netflix
총 시즌1 / 총 8화 / 1화 당 28분 내외 (가볍게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 만에 클리어 가능!)/ 가끔 후방주의
| 어떤 내용?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라는 이름이 원래 제목보다 재미없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하지만 주의! 한 번 틀면 멈출 수 없다. 이 드라마는 만년 아웃사이더에 동정남인 극 중 오티스 (에이사 버터필드 Asa butterfield)가 학교 친구들의 성생활 상담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어는 영국 영어를 쓰지만 배경이나 학교는 완전 미국이라는 영국친구의 의견이 있었다. 완벽해 보이지만 다들 드러내기 꺼려하는 성에 대한 고민들을 청소년을 통해 이야기하면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각 에피소드는 고민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주변 친구들과 오티스 본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총명하면서 도도한 여주인공인 메이브 (엠마 맥키 Emma Mackey), 아웃사이더 게이 단짝 친구인 에릭 (슈티 가트와 Ncuti Gatwa) 그리고 입양아이자 두 엄마의 완벽한 아들 학생회장, 섹스 테라피스트인 엄마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끝도 없이 나온다. 가볍고 재밌게 보기 좋은 드라마.
| 뭘 배울까?
사실 잘 자라준 아사 버터필드의 연기만 봐도 흐뭇하지만 그의 영국식 영어 또한 알아듣기 쉬워서 공부하기 좋다. 차분한 오티스의 영어도 좋지만 그 친구인 에릭의 전형적인 외국 드라마 속 게이 톤이랄까? 수다스럽고 발랄한 그의 영어 또한 재미있고 알아듣기 쉽다. 드라마를 보면서 표현들을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된다. 우리가 아는 오 마이 갓도 영국식으로 오우머 것으로 발음하고 톤이나 억양도 다르다. 이런 간단한 감정 표현들을 잘 쓰게 되면 재미도 있고 왠지 자신감 뿜 뿜 영국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니 재미로 연습해보자. 성에 대한 단어들이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대부분 고등학생들이 쓰는 영어단어들이 나오므로 비교적 쉽다고 할 수 있다.
| Netflix
총 시즌 1/ 각 8화/ 각 화당 50분 내외/ 한글자막 지원/ 첫 화부터 후방 주의
| 어떤 내용?
글을 쓰기 위해 잠깐 봤는데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 진짜 크게 웃을 수 있는 영국 코미디 드라마. 원래는 E4라는 방송사에서 만든 드라마인데 인기가 많아져서 넷플릭스로 왔나 보다!! 완전 환영! 남자 동정인 오티스가 있다면 여기엔 한 번도 못해본 여자 동정 주인공인 24살 트레이시 (미카엘라 코엘 Michaela Coel)가 있다. 모태 기독교인 트레이시는 혼전순결을 서약한 6년 사귄 남자 친구가 있지만,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같이 하는 일이라곤 기도뿐... 하지만 한창나이에 그만 참지 못하고 유혹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일과 그 후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 드라마 역시 성에 관한 유머를 담고 있고 그 외에도 가족, 친구, 연애에 관한 트레이시의 일상을 정말 코믹하게 보여준다. 진짜 유쾌하고 통쾌한 병맛 영국 드라마.
| 뭘 배울까?
다른 드라마와 달리 배경이 매우 현실적이다. 런던 동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실제로 주인공이 자라난 지역에서 찍었다고 한다. 사실 여행만 다니면 중심가에서 지내기 때문에 실제 영국 사람들의 삶에 대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데 중심부에서 많이 벗어나면 영국식 주택과 함께 옛날 아파트 같은 건물들도 엄청 많다. 물론 요즘엔 높은 오피스텔 같은 빌딩들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센트럴에서 벗어난 동네에서 살고 있다. 드라마에 코크니 엑센트 (동부 런던 토박이 억양)가 넘쳐난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런 현실적인 동네의 모습과 이웃들을 보는 것도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다.
런던외곽으로 가면 무슬림, 아프리칸, 아시안, 동유럽인, 이탈리안 그리고 유대인 등 같은 나라나 종교에 따라 모여 사는 지역들을 많이 볼 수있다. 각 동네마다 특색 있는 음식점, 식료품점, 의상 가게 등 을 구경할 수있는 것도 런던이 가진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사설이 길어졌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서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 그들만의 유머와 문화들을 접할 수 있다. 츄잉검만 보고 영어 공부하고 억양을 익혀서 완벽한 코크니 악센트로 영국 사람들과 대화한다면, 영국에 살지도 않았는데 코크니 악센트로 대화하는 당신을 신기하게 볼 것이다.
| Netflix
총 2 시즌/ 각 시즌 당 6화/ 1화 당 25분 내외 / 한글자막 지원 (확인하던 중 일본 더빙이 있어서 깜짝 놀랐고 원본과의 온도차에 두 번 놀랐다.)/ 청불 후방 주의 소리 주의
| 어떤 내용?
일단 별 다섯 개 ★★★★★ 드디어 아웃랜더의 순서가 왔다. 제일 최근에 봤고 진짜 중독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시즌을 전부 끝내고서야 갤럭시탭을 놓을 수 있었다. 홀리 X! 진짜 강력 추천하는 아웃랜더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펼쳐지는 주인공 클레어 (커트리나 밸프 Caitriona Balfe)와 제이미(샘 휴언 Sam Heughan)의 이야기다. 제2차 세계대전, 군 간호사였던 클레어는 남편 프랭크 (토비아스 맨지스 Tobias Menzies)와 떠난 스코틀랜드의 인버네스에서 어떤 계기로 과거 18세기의 스코틀랜드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제이미를 만나고 스코틀랜드의 역사들을 직접 겪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촘촘한 스토리와 사건이 꼬리를 무는 빠른 진행에 다음화를 미룰 수없게 된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스코틀랜드라는 배경이다. 사실 영국에 비해 생소한 스코틀랜드의 역사는 마치 한국 vs 중국, 일본 같이 부딪히고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많은 전쟁을 치러온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UK에 속하지만 다른 나라다. 그들도 그들만의 언어인 Gaelic 갤릭 어가 있었고 전통이 있었지만 클로든 전투를 기점으로 영국에 패배한 후 금지되면서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슬픈 현실이지만 지금은 갤릭 어를 쓸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사실 런던에 있으면서 스코틀랜드의 자연에 대해 익히 들어왔기에 비자 만료 전 마지막 여행으로 다녀왔는데 사람들, 자연환경과 모든 것이 너무 매력적인 나라였다. 이 여행을 갔다 온 후에 아웃랜더를 알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까울 다름이다. 나 다시 스코틀랜드 갈래... 게다가 이 드라마는 우리를 매력적인 킬트의 세계로 이끈다. 남자가 치마를 입어도 멋있구나! 킬트 Kilt는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으로 각 가문(클랜 Clan)마다 고유의 무늬를 갖고 있다. 현재는 결혼식이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킬트를 입는다고 한다.
미드에 왕좌의 게임이 있다면 영드에는 아니 스드에는 아웃랜더가 있다. 아웃랜더는 청불 드라마이지만 사실 내가 보기에 25 금이다. 주인공이 매우 자주 사랑을 나누는 데 매번 장소나 분위기도 다르고 약간 현실적인 신혼부부의 느낌이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한다. (킬링 포인트는 비현실적인 제이미의 스코틀랜드 전사의 B.o.d.y). 하지만 과거에는 여성 인권에 대한 존중이 없던 시기도 하고 전쟁을 겪으며 격해진 사람들이 주로 나오면서 많이 불쾌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 1을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시작으로 각 시즌별로 배경이 되는 나라들이 바뀌면서 스코틀랜드와 영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는 드라마다. 절절한 사랑이야기 + 재미있고 생소한 스코틀랜드 역사이야기
| 뭘 배울까?
스코틀랜드 영어에는 영국 영어와 다른 매력이 있다. 더 거칠고 구수하다고 해야 하나? 요정어 같기도 하고 진짜 스코틀랜드 토박이 언어는 영국 사람도 이해를 못한다. 유튜브에 Scottish라고 치면 재미있는 스코틀랜드 슬랭과 언어들을 들어볼 수 있다. 아웃랜더에 영국 영어를 쓰는 클레어와 스코틀랜드 영어를 쓰는 제이미를 통해서 두 언어의 차이점은 물론 스코틀랜드 영어의 슬랭과 단어, 표현들을 조금씩 익힐 수 있다.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당신도 Aye를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영국의 역사를 말하자면 스코틀랜드를 빼놓을 수 없기에 두 나라의 과거를 통해 현재의 관계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Netflix
총 4 시즌/ 시즌1의 16화를 빼고는 각 시즌 당 13화씩/ 1화 당 1시간 내외/ 한글자막 지원/ 25금 후방 주의
현재 시즌 6까지 예정
이렇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국 드라마 6개를 추천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전부 보았기에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었다. (취향 존중) 각자 영어 공부하는 방법에 차이는 있겠지만 영국 드라마를 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스크립트를 직접 쓰면서 공부하거나 한글자막> 영자 막> 무자막 이런 식으로 여러 번 보는 것도 모두 추천한다. 다음에는 여기서 다루지 못했던 영국 영화랑 티브이쇼도 재미있는 게 너무나 많아서 소개하고 싶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 공감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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